베트남인데 왜 ‘경기도 다낭시·나트랑시’라고 부를까?
한국어 메뉴와 익숙한 여행 코스 뒤에 있는 이야기. 두 베트남 휴양지가 한국인에게 가까운 동네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베트남 여행 후기를 읽다 보면 뜻밖에 ‘경기도’가 등장합니다. ‘경기도 다낭시’, ‘경기도 나트랑시’. 실제 지명이 아니라, 한국인을 자주 만나고 한국어로 여행하기도 편하다는 뜻으로 쓰는 별명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사람 수만으로는 이 친숙함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곳에서, 한국인이 가기 쉬운 곳으로 바뀐 과정이 이 별명에 담겨 있습니다.

AI로 제작한 분위기 삽화입니다. 특정 장소의 실제 사진은 아닙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부터 익숙한 여행
직항으로 갈 수 있고, 먼저 다녀온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고, 검색하면 일정표가 나옵니다. 처음 가는 나라여도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낯설지 않습니다.
2024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457만 명으로, 그해 국가별 방문객 중 가장 많았습니다. 베트남 전체 수치라 다낭·나트랑 방문객 수와 같지는 않지만, 두 휴양지를 둘러싼 한국 여행 시장의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관련 보도
바다와 숙소에서 쉬는 일정에 식사와 카페를 더하는 여행은 복잡한 이동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에 직항편과 다양한 숙박 선택지가 더해지면서 가족 여행이나 첫 해외여행에서도 검토하기 쉬운 목적지가 된 것입니다.
한국어 메뉴판은 인기의 결과이자 다음 손님을 부르는 이유
관광객이 늘면 가게도 손님에게 맞춰 달라집니다. 한국어 메뉴를 준비하고, 자주 받는 질문에 한국어로 답하고, 익숙한 주문 방식을 안내합니다.
네이버의 나트랑 여행 후기에서도 한국어 메뉴나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가게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 상권에서 어떤 편의를 체감하는지 보여줍니다. 한국어 메뉴를 소개한 여행 후기
이렇게 생긴 편의는 다음 여행자의 부담을 낮춥니다. 언어 때문에 망설이던 사람도 “여기는 어렵지 않겠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방문객이 서비스를 바꾸고, 편해진 서비스가 다시 방문을 부르는 흐름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AI로 제작한 분위기 삽화입니다. 실제 업소나 취재 장면을 재현한 사진은 아닙니다.
같은 후기를 읽으면 여행 동선도 닮습니다
유명한 식당, 카페, 쇼핑 장소가 여러 후기에서 반복되면 처음 가는 사람도 그 목록을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현지에서 한국인을 자주 만나는 데에는 방문객 수뿐 아니라 비슷한 정보를 보고 비슷한 장소에 모이는 현상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후기와 관광 상권을 바탕으로 한 해석입니다. 별명의 최초 작성자나 처음 퍼진 시점을 특정할 만한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한 번에 만든 이름이라기보다 여행자들이 느끼는 친숙함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익숙해서 편하지만, 여전히 베트남입니다
‘경기도’라는 말에는 해외에서도 편하게 쉬고 싶다는 여행자의 마음이 묻어납니다. 낯선 바다와 풍경은 즐기되, 주문하고 이동하는 일까지 어렵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만 이 별명은 한국 여행자의 시선입니다. 한국어가 잘 통하는 관광 상권이 도시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이름난 코스 사이에 현지 시장이나 동네 카페를 천천히 둘러볼 시간을 남기면, 익숙한 여행 너머의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경기도 다낭시·나트랑시’는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말보다, 여행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말에 가깝습니다. 그 편안함을 누리면서도 현지의 언어와 생활방식을 존중하면 여행의 기억은 더 풍성해집니다.
자료 확인: 2026년 9월 22일. 네이버 여행 후기와 한국어 보도를 참고한 해설형 글이며, 현장 취재기는 아닙니다.